2020년 4월 19일 일요일

경제의 속살 2, 경제학자편, 이완배 지음, 민중의소리 펴냄

경제학자 편
1편은 말이 경제학이지 실상은 게임 이론을 소개하고 끝을 냈다. 아니, 게임 이론 소개라기보다는 게임 이론을 통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경제학이 얼마나 엉터리였는지를 알려주었다는 이야기가 맞을 것이다.

예를 들어 수요-공급의 법칙이 있다.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은 내려간다. 공급이 적어지면 가격은 올라간다. 하지만 아무리 공급이 많아져도 자동차를 단 돈 백원에 팔 수는 없는 일이고, 휴지 사재기가 사는 가격에는 한계가 있다. 또 어떤 때는 공정한 가격을 찾아서 일부러 비싼 제품을 사기도 한다. 경제학은 실제 경제적 상황을 연구하지 않는다. 현실은 너무 복잡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모든 경우를 감안한 수식을 만들 수 없다. 그래서 경제학자는 식으로 만들기 귀찮은 것들은 과감히 눈감아버린다.

1편의 내용이 대략 이런 것들이다. 수많은 게임 이론, 과학 연구의 결과, 통계의 한계 등등의 연구 결과를 가져와서 소개하는 책이었다. (1편의 내용을 2편 독후감에서 쓰다니...)

2편은 유명한 경제학자를 소개하고, 그들의 연구와 업적에 대해 소개한다. 약 30이 안되는 경제학자들이 소개되는데, 첫빠따가 프루동이다. 마르크스한테 엄청 씹히고 살던 이야기만 알고 있어서 무슨 일을 했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국에서 프루동이 엄청 저평가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게 다 마르크스 때문이다. ㅎ; 소유를 도적질이라고 했다니, 당시 독일도 엄청났었나보다. 프루통의 책 "빈곤의 철학"은 한 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소유를 소유권으로 바꾼 것은 존 로크였다고 한다. 존 로크가 '자유, 평등, 소유, 안전의 네 권리는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자연권'이라고 했다는데, 나는 신 따위 밎지 않으니 저 네 가지가 절대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들을 꼽자면 저런 것들이 필요할 것이라고는 생각을 한다. 다만, 이완배 기자와 마찬가지로 소유가 그렇게 꼭 필요한 권리인지는 의문이다. 심지어 존 로크 자신도 의문이었나보다. 그래서 결국 두 가지 단서 조항을 달아놓는다. 첫 째, 다른 사람이 쓸만큼 충분한 재회가 있어야 한다. 둘 째, 자신에게 유용한 정도만을 소유해야 한다. 흠.... 좀 구차하다. 그냥 자유, 평등, 안전 까지만 하지 그래...

당연히 마르크스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나온다. 그런데 난 아직 자본론이 아직 잘 이해가 안 간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초반에 나오는 한 가지 전제가 사실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 문제다. 뭐냐면, "어떤 물건의 가치는 그 물건을 얻는데 사용된 노동력에 의해 결정된다"는 문구다. 자본론의 나머지 전체는 오직 이 한 문장으로 인해 생겨난다. 오직 이 하나의 식으로 자본주의의 공황까지 설명했는데(공산 독재에서는 인과 관계가 명확하지 않아 자신의 희망 사항이 아닌가 싶다), 그 시작이 되는 문장이 정말 그러한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혹시 다른 책에서 인용된 것인지 찾아봐도 미주나 각주가 없어 확인할 수도 없고...

사람도 많이 나오고, 사건 사고도 많아서 한 번에 자세히 알기는 힘든 책이다. 책 펴놓고 인터넷 뒤져가면서 공부해야 할 정도로 내용이 많은 책이다. 물론 이런 저런 사람들이 있었구나 하면서 쉽게 쉽게 읽자면 또 재미있는 책이기도 하다.


한 번 읽고 놓아버리기는 좀 아까운 책이다.


날 잡아서 한 사람씩 디버깅을 해 봐야겠다.

댓글 없음: